무누레마을 지긋지긋하고 사랑스러운 무누레 여행기

지은이_ 박서희

책 소개 

사람들의 성향을 단순하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여러 종목에 얕게 도전하는 사람들과 하나를 집요하게 파는 사람들이 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이래야 좋고 저러면 싫은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전자에 속하는 유형으로, 우리가 종종 만나볼 수 있는 후자의 사람들을 흥미로워하곤 했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유지해나가는 끈기와 싫어하는 것에 대한 극단적인 미움이 오랫동안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다 이러한 집착의 화신들이 모여있는 장소, 무누레마을을 만나게 되었다. 2년동안의 무누레 생활여행을 마무리하며 온갖 선입견과 편견으로 비난의 대상이었던 무누레 마을이 가진 진면모를 알게 되었다. 마을을 여행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지금까지 만났던 마을 사람들과, 마을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글을 썼다. 저마다의 집착을 가진 마을주민들이 100년이 넘는 역사의 세월 동안 간직한 숭고한 끈기를 책에 담았다. 그들 삶의 방식은 앞으로 우리 삶을 사는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므로, 이 곳으로의 여행을 적극 환영한다!

저자소개

두리안_무누레 마을에서 보낸 시간들

항상 이것저것 손대고는 금방 흥미를 잃는 취미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요란하게 시작해서 누구보다 조용히 포기합니다. 작년 여름 멋진 동영상을 만들어보겠다며 두 달치 용돈을 털어 구입한 비싼 카메라는 조작법을 익히는데 질려 이주 만에 관뒀습니다. 멋진 연주를 찍어 유튜브에 올리겠다는 요량으로 시작한 우쿨렐레는 4년 째 악보가 있어도 실력이 없기에, 구석에 방치해 두었습니다. 넕고얕은 성향을 개선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진득하니 오래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무누레마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쓸모없는 지조, 사소한 집착을 좌우명으로 삼아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집착의 화신들이 보여주는 끈기의 숭고함에 반해 두 해 째 마을에서 5분 정도의 거리에 눌러 앉아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살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종종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진지하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서 배운 끈기와 마을에 대한 애정으로 마을을 소개하는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완성하며 얻을 끈기와 독자분들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자신만의 마라톤을 달리는 무누레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 곳으로 여행을 떠나봅시다!

 

목차

-      글쓴이의 말

-      추천의 말

-      무누레마을 지도

-      무누레를 여행하는 효과적인 방법

-      집착도 테스트

 

PART1. <무누레 속으로>

-      집착과 끈기 사이

-      무누레에서 자주 쓰이는 회화 패턴 Best 7

1.     마을의 역사와 문화

-      역사

-      양말 바꿔신기 놀이

-      홍시: 걱정을 없애드립니다, 22kcal에 담긴 이야기

2.     그들의 속사정, 무누레에서 만난 사람들

2.1 햄버거 가게에서 만난 편식 왕, 토마스 경

2.2 노래 없인 못살아, 베이비슈

3.     무누레의 장인들

 

PART2. <무누레 밖으로>

1.     다른 기준, 다른 시선

2.     집착에서 벗어나는 여러 가지 발상들 A to Z

2.1  이어폰 없이 버스/지하철 타기

2.2  자면서 일하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TIP

2.3  초면에 반말하는 사람과 대화하기

2.4  행복한 야자타임

2.5  과자 반 봉지만 먹는 방법

2.6  알코올 없이 춤추기

2.7  겸손한 척 하기

2.8  결벽증 안녕, 돼지우리에서 살기

2.9  본질적인 삶1: 개처럼 굴기

2.10          본질적인 삶2: 개처럼 말하기

2.11          쌩얼로 편의점가기

2.12          지도 앱 안보고 목적지가기

2.13          검색 없이 맛집 찾기

2.14          알람 없는 아침: 현대판 칸트를 위한 시간관리 팁

2.15          지는 게임: 승부욕 관리

2.16          단벌신사: 옷에 대한 욕망 줄이기

 

책 속으로

무누레 속으로 / 무누레에서 만난 사람들 #1 토마스 경 편식이 그렇게 나쁜 건가요?’

토마스 경은 저자가 처음 이곳에서 만난 무누리언이었다. 자칭 음식감별사인 그와 함께 한 첫 식사는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맥도날드 창가자리에서 벌어진 하루 그리고 9시간 20분이 넘는 긴긴 토론 끝에 그의 의도와 취향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이해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24시간 영업을하는 맥도날드에 감사하다.)

만난장소: 무누레마을의 먹고노는곳의 중심가에 위치한 24시 맥도날드

만난사람: 무누레 자취 3년차 26, 토마스 경

토마스 경이 추천하는 그나마 먹을 수 있는 무누레 식당 두 곳: 맥도날드, 한솥도시락

토마스 경은 햄버거 가게로 들어가 빅맥을 시킨 후, 고기패티, xxx, xx, 토마토, 소스를 차례대로 뺐다. 감자튀김과 콜라는 먹지 않으므로 시키지 않았다. 나온 햄버거는 빵 사이에 치즈가 한 장 껴있는 모습으로, 치즈버거와 흡사해보였다. 경솔한 마음으로 차라리 가격이 더 저렴한 치즈버거를 시키지 그랬냐라고 이야기했다가 그가 돌연, “당신은 나의 미각을 죽어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세 시간 동안 말을 하지 않는 바람에 그 시간에 노래방에 다녀오기도 했다. 열창으로 목이 쉰 저자 역시 다음 세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켜야 해서 극악무도하게 인터뷰시간은 길어졌다.

 

같이 밥을 먹는 친구들은 저를 답답해했고 어릴 적 엄마가 억지로 xxx를 먹으라며 입에 넣어준 적도 있어요. 그래서 결국 경제적 자립을 한 후 무누레에 살게 되었죠. 이 곳 사람들은 제 식습관에 별로 신경을 안 써요. 물만 먹고 1년을 버틴 사람도 있는걸요? 메뉴 고르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살만해요. 보통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고르기가 귀찮아서 안 먹는 편입니다. 굶더라도 싫은건 싫으니까요. 그래도 제 인생이 담백해져서 좋은 것 같아요. 여러분, 편식이 아니라 취향입니다!”   

* 채소류를 극히 싫어하는 인터뷰이의 요청으로 본 페이지에서는 토마토와 상추를 제외한 모든 채소를 x처리 하였다. 궁금한 독자들은 29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무누레 밖으로 / 이 곳을 떠나고 싶어요 최초의 反무누레 운동의 시작

1984414일 오전 730. 작은호수공원 일대.

 인간의 근심, 걱정은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근심도 걱정도 있을 수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옆 마을에서 어렵게 모신 큰 스님이 불교 경전인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을 읊는 것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인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가사의 곡을 이름 날리는 불자래퍼들이 불렀고 어린 무누레아이들이 가진 율동을 하며 이날 행사의 흥을 돋궜다. 이내 마을의 오 분의 일 가량의 대규모 인원이 가부좌를 틀고 단체 명상을 시작했다. 한 시간 반 후인 오전 10. 큰 스님이 치는 경건한 목탁소리가 울리며 수많은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두 눈을 떴다.

이 날의 행사는 무누리언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낸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시작한 최초의 반()무누레 운동이었으며 천명가까이가 결집한 규모로 무누레 역사에서 큰 흐름을 만들었다.

공원의 저 변두리에서는 땡중, ‘도를 아십니까사이비 족, 꽃 장사하는 힌두교도들 등이 전국에서 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각자의 상품을 열심히 이야기하며 각종 부적을 팔고, 굿 판을 벌였다.

이 날 이 후 약 일주일가량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몇몇 극단적인 사람들은 처음으로 자신 인생의 평범함을 깨닫고 집을 버리고 떠돌이 신세를 자처했다.

현재까지 반무누레를 외치는 무누리언들은 자신들의 집착하는 성향을 사회악의 근원으로 여기고 무경계연합을 만들어 여전히 그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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